붓글씨를 쓴다는 것은 좀더 정신적으로 맑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쓰는 순간의 즐거움과 보여줄 수 있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오늘날 전자의 문명이 발달하여 점차 소외되어가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붓
글씨를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수양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래전에 서간체 기초편을 펴내고 이후 절판이 된지 시간이
흘러 다시 집필하니 왠지 낯설고 마음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되니 약간은 상기되는 기분입니다.
이번 교재가 개정판이라기보다 내용이나 글씨 형태로 볼 때 새로운 책이나
다름이 없고 문인화 작가들을 위한 화제를 서간체로 다룬 부분이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은 내면에 지식이 쌓여 그 지식이 간간이
떠오르게 되듯이 실기도 중요하지만 이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약간의 어려움이
따르게 되듯이 책을 많이 본다는 것은 실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쓰면서도 부족하고 또 붓을 들면 책상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만 가득해서
오늘도 글쓰기를 하지만 이 한권의 서간체 교재가 서간체를 연구하고 문인화 화제
글씨를 창작하시는 작가들에게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2년 3월에
인사동 怡樂齋室에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