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술의 바른길

서예를 공부하게 되면 우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어 모든 근심 걱정을 털어 버리고 몰입함으로써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건강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즉석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매력도 있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면 상당한 수준의 중견 예술가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화려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억척스러운 도전 의식이 간절히 요구 된다. 먼저 입문하는데 사전지식이 있어야 하나 보통은 별 생각없이 전문 학원을 찾게되는데 학원이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라 서체나 경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선택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가까운 곳을 찾게되는데 좀더 신중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공부를 하다가 학원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서체나 운필법을 바꾸기가 무척 어려워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전자 제품의 광고에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서예에서는 십 년이 아니라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주관 없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따를 수도 없으니 가능한 옛 문헌을 참고하고 수시로 되돌아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서예에는 시대의 흐름과 유행이 있는데 이것이 인위적으로 형성된 경우가 있고 자연적인 경우도 있으니 자연적인 경우는 상당히 지속적이지만 인위적인 경우는 한 개인의 영욕과 성쇠에 자우되기 때문에 결코 지속적일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당장 판단하기는 무리이고 항시 옛 문헌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진로를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서예에서 형체를 나타내는 것은 불을 움직여 자신이 구상하는 바를 종이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니 즉 운필과 구석[짜임새]을 어떻게 하였는지가 관건이다. 우선 운필부터 논하기로 하자.

처음 붓이 지면에 닿는 순간은 역 입으로 시작하여 운 필할 때는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북의 자세가 상하 좌우 모두 수직으로 하고 이 때 손목과 팔이 함께 진행하여야 한다. 혹시 팔은 가만히 있고 손목만 쓰게 되면 편봉이 되기 쉬우니 유의하고 이를 중봉 운 필이라고 칭한다. 간단할 것 같지만 상당기간의 수련이 요구되는 기초가 된다.